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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2016년, 가을

후냉 2016. 11. 17. 23:07



안녕하세요! 훈영입니다.

문자메시지나 카톡으로는 간간이 소식을 나눴지만 긴 편지로 찾아뵙는 것은 오랜만이네요.


자주 연락을 나눴던 분들부터 그렇지 못한 분들까지 모든 분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보내주신 후원과 기도, 격려가 켜켜이 쌓여 저는 지금까지 계속 예수전도단에서 간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사무엘상을 묵상하며 요나단이 블레셋을 습격하는 장면을 읽었습니다.

요나단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블레셋 진영으로 올라갔을 때 블레셋 군인들이 서로를 쳐 죽이는 바람에 전쟁에서 승리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날 주님께서 이렇게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삼상 14:23, 새번역)'

이 구절을 읽는데 주님이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 누가 블레셋끼리 쳐 죽이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겠니. 사람이 한 것이 아니다.

너의 삶을 돌아보아라. 사람이 상상할 방법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 너를 구원했다.


사무실로 출근하는 버스에서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났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방법과 방향으로 저를 인도하시는 주님께 다시 한 번 제 삶과 믿음을 드리기로 하는 가을입니다.


순간마다 마주하는 어려움과 마음속 뿌리 깊은 문제들까지 한고비 넘으면 또 한고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넘쳐나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삶이 아니라 문제를 껴안고 어려움을 통과해가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면 저는 마음의 심지를 견고하게 하여 폭풍 속에도 반석 위에 지은 집처럼 깊은 평안을 누리고 싶습니다.

하루 살고 하루 넘어지는 삶이라도 이 소망을 끝까지 붙잡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세 가지 소식이 있습니다.

1. 디자인,컨텐츠 사역 이야기 / 2. 캠퍼스 이야기 / 3. 중보기도 요청 입니다.


조금 긴 편지이지만 읽고 함께 기도해주세요. (너무 길면 3번만 읽으셔도 됩니다)

삶을 이야기하고 이 속에 계신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를 요청할 수 있는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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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주님의 성실하심으로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오랫동안 쌓였던 극심한 갈등이 해소되고 마음이 회복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하나님의 마음과 방식을 깨닫는 특별한 배움이 있었어요.



저는 예수전도단 서울대학사역에서 디자인하고 컨텐츠를 기획/운영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디자인 물을 만들어내는 것 외에도 특별히 대학사역 홈페이지 http://www.ywamcmk.org 를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텍스트부터 미디어 컨텐츠까지 담당자와 필진을 섭외하고 기획,편집,발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간사님들이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양육하고 설교하고 예배하는 것처럼 저는 사무실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며 디자인하고 글을 쓰고 컨텐츠를 고민합니다.


이러한 일을 해오는 내내 주님은 제게 '창조적인 일을 하려면 사람에게서 지혜를 구하지 말고 더욱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대해 공부할 때에도 ‘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을 계속해서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깊이 이해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좌충우돌하는 4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이 두 가지 메시지가 깨달아지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4-5)


저는 캠퍼스에 나가서 설교하고 양육하지 않지만, 디자인과 글, 컨텐츠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합니다.

그런데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제가 먼저 하나님과 깊은 대화 가운데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하나님이랑 내가 대화하고, 내가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거구나. 

그럼 사람들은 나와 대화하면서 하나님과 대화하게 되겠구나.


저 스스로 인사이트와 창조성을 만들어낼 수 없으므로 반드시 주님에게서 오는 지혜를 의지해야 하며 좋은 컨텐츠는 깊은 묵상에서 온다는 것.


하나님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제게 이것을 말씀하시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가 쪼금씩, 겨우겨우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싶었던 그 한 가지 메시지를 알아듣게 된 거예요.



특별히 지난여름, 2016년 MC(예수전도단 대학생 수련회)는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힘든 업무 속에서 좋은 마음과 태도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이 스스로 움직여서 이것저것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여도, 정작 제일 중요한 은혜와 생명은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며 종이 한 장이라도, 티셔츠 한 장이라도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실린 무언가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올여름 행사를 치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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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땅의 소망, 캠퍼스에서 더욱더 예배하기



이번 학기를 시작하며 하나님께서는 사역에 캠퍼스로 더 들어가 예배하고 기도할 것에 대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9월에는 홍익대, 10월에는 고려대에서 캠퍼스워십(매주 목요일, 서울지역 전체 학생들이 모이는 예배)을 드렸어요.



지난여름부터 하나님은 저에게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을 멈추고 주를 위해 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부끄럽게도 사역을 하는 저조차도 제 삶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제일 많기 때문이죠.


하나님은 선한 분이고, 마음의 소원함대로 일하시는 분이셔서 내가 바라고 소망하는 대로 살게 하시겠지만 때로는 그 소원함까지도 받기 원하신다는 마음이었어요. 

내 삶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슬펐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그 사랑이 너무 커서, 내 삶보다 예수님을 더 소중히 여기기 원하시는 그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홍익대에서 예배를 드릴 때도 하나님은 이 부분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이 시대의 젊은 청년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저에게 말씀하신 것과 동일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사랑하며 산다. 이렇게 자기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서 나를 예배하는 것이 기쁘다.’

자신을 위해 진로를 계획하고, 어떻게 하면 삶을 더 부요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 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만큼은 주를 위해 살면 좋겠다는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선택하고 삶의 방식을 결정합니다.

저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 이 마음과 싸우고 있어요. 싸움도 못 해보고 인식도 못 하고 살 때가 더 많습니다.


어느 날 이것에 대해 고민할 때 “만물이 주께로부터 나와서 주께로 돌아간다”는 찬양이 마음에 와서 박혔어요. 

비록 세상에 나와 있는 모습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모두가 주께로부터 나온 것이고 결국은 주께로 돌아갈 것이다. 이 말씀이 저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치만 모두 주께로부터 나왔는데 어째서 누군가는 어렵고 힘든 삶을 살고, 누구는 부요하게 살까요 라고 묻자

주님은 “누구는 편안하게 살고 누구는 그렇지 못할 수 있지만 기름 부음과 생명은 그런 깨어진 사람의 삶을 통해 흘러간단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모두가 살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때 삶을 더 척박하고 괴롭게 만드는 것은 이런 비교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비교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더 어렵게 하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삶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자신 있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이 땅의 캠퍼스와 대학생들을 기억하고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캠퍼스워십을 위해 디자인했던 포스터입니다.

아직 11-12월에 예배할 캠퍼스가 정해지지 않았어요. 학교와 잘 협의하여 어느 곳이든 장소가 정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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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함께 기도해주세요



1.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작년 한 해를 넘어오면서 어머니께서 사역을 내려놓으시고 할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시는 등 가정에 중요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정을 위한 많은 기도제목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주께서 가정을 돌보시고 평안을 주시도록, 크고 작은 세세한 문제들을 다스리시고 해결해주시도록 기도해주세요.


최근에 제가 계속 사역을 하는 문제로 부모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인생의 과제들 앞에서 삶을 대비하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믿음으로 드리는 이 삶을 주께서 선하게 여기시고 세밀하게 채우시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2. 사역에 인도하심이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디자인과 컨텐츠에 대한 고민과 배움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도록 기도해주세요.

제 능력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을 주께서 다스리시고 이끌어가지 않으시면 저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한 고민은 하면 할수록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주께서 지혜를 주시고 가르치시며 배움과 필요를 채워주시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3. 사무실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사무실에 저를 포함해 10분의 간사님들이 함께 하고 있어요.

대학사역의 크고 작은 일을 돌보고 지원할 뿐만 아니라 4학년 모임, 졸업생 사역, 상담, 디자인, SNS, 컨텐츠 기획 및 운영까지 여러 가지 분야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주께서 인도하시고 공급하시도록, 또한 사무실에 있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가까운 사역자들이도록 기도해주세요.


 

4. 특별히 1월 중순에 사무실 간사님들과 일본으로 전도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유례없이 많은 팀이 일본으로 전도여행을 결정한 가운데 이때가 주께서 일본을 위해 특별히 더 기도하기 원하시는 때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래서 모든 팀의 여정이 끝나는 1월 18-20일경 일본 도쿄에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며 일본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사무실 간사들도 이를 위해 일본으로 전도여행을 결정하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때에 한반도와 동북아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아는 팀이 되도록,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이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전도여행 이야기는 자세한 일정이 정해지는대로 또 나누도록 할게요 ^^)


전도여행을 위한 가장 필요한 기도 제목은 가정을 위한 거예요. 가정 안에 평안함을 주시도록, 모든 팀이 안전하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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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들께



이 마음을 어떻게 전부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들 자신의 삶을 헌신해서 저를 지원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감사합니다.


이전에도 나눴지만, 제가 다른 직업이 아닌 간사로 살기 때문에 주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혜가 조금이라도 더 있다면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분들의 삶에도 동일하게 베풀어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함께 해주시는 꾸준한 후원과 기도가 정말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미션펀드를 개설했습니다. 사역 프로젝트와 사역자들을 조금 더 수월하게 후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금 창구입니다.

금액에 상관없이 약정하실 수 있고, 계좌 이체와 카드 결제가 가능합니다.



특별히 적은 금액으로 꾸준하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16분의 후원자님들이 다양한 금액으로 매달 약정해서 헌금해주시고 있어요. 


1만원, 2만원씩 10-15분 정도의 후원자가 더 세워져서 매월 20만원 정도의 금액이 더 약정되는 것을 목표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월 1만원이 부담스러우시다면 5천원이라도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간사로 사는 이 삶에 큰 지지와 격려가 될 거예요!


1 생활비 (식비, 교통비, 통신비, 의류비, 도서비 등)

2 사역비 (교제비, 각종 컨퍼런스 회비, 전도여행비 등)

3 주택 청약 (매달 2만원)

4 부모님을 위한 저축 (매달 1만원씩 하고 있어요)

5 국민연금과 운전면허 교육비 (부모님과의 약속)


5번은 아주 최근에 생긴 기도 제목입니다. 제가 계속 간사로 사는 것에 대해서 부모님께서 요청하신 내용이에요. 함께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접 후원

국민 025102-04-085080 최훈영

우리 1002-931-880050 최훈영


미션펀드 (기부금 영수증 발급)

http://go.missionfund.org/hoon

아주 쉬운 방법으로 자동 이체나 카드 결제를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계좌이체의 경우, 등록 후 미션펀드에서 오는 인증 전화를 꼭 받아주세요. 먼저 전화를 걸어서 인증해주셔도 됩니다. (070-7874-0908 혹은 070-7178-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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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전도단 서울대학사역 소식지



제가 참여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역 소식을 자세히 알기 원하는 분은 다음의 뉴스레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무실에서 계절마다 발송하는 사역 소식지입니다.


2016년 가을 bit.ly/cmse-2016-fall

2016년 여름 bit.ly/cmse-2016-summer

2016년 봄 bit.ly/cmse-2016-spring

2015년 겨울 bit.ly/cmse-2015-winter







추워지는 날씨에도 건강 잘 챙기시기를!!

가끔 저에게 기도 부탁으로 연락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언제든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싶습니다. 문자로, 전화로, 메일로 회신주세요. 


진짜진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훈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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